윤 지 창
윤 지 창
18
179 / 마름
학생
지창은 키가 훤칠했지만 마른 몸 탓인지 구부정한 자세 탓인지 키에 비해 그렇게 커 보이는 편은 아니었다. 머리는 염색한 기색 없이 까맣고 피부는 희고 말간 편이었다. 앞머리는 살짝 눈썹을 가리는 정도로 퍽 단정했다. 끝이 올라간 눈매에 쌍꺼풀 없이 큰 눈은 쉬이 휘어져 눈웃음을 지었다. 오뚝한 코 아래로 붉은 입술은 입꼬리가 올라가 웃는 상이었다. 반팔의 하복 셔츠 아래 마른 몸은 마냥 가냘프다기 보다는 판판하고 다부졌다. 손은 큼지막 하면서도 예쁜 편이다.
수업이 한창이것만 살살 눈치를 보며 슬쩍 팔을 포개어 그 위로 슬며시 턱을 괸다. 이 무기력함의 원인은 분명 더운 날씨 때문이라고 변명을 하며 느리게 눈을 깜빡인다. 수업에는 영 관심이 없는 태도로 지창은 멀거니 창 밖을 바라 보았다. 태양이 내리쬐는 칠월의 여름 날씨는 뜨겁기 그지 없어서 보고 있어도 더워지는 것 같았다. 한참을 넋 놓고 창문 너머만 바라보던 지창은 선생님에게 제 이름이 불리고서야 시선을 칠판으로 옮겼다.
지창은 상당히 조심성이 없어서 까딱하면 다치기 일수였다. 어디에 부딪혔는지 흰 팔에는 시커멓게 멍이 들어 있기도 했고 작은 생채기가 나있기도 했다. 본인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지 상처를 보고 무디게 어디선가 다쳤겠지 하고 넘어가는 때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지창은 항상 반창고를 가지고 다닌다.
* 가족사항 : 부-x / 모-재혼
- 기숙사제인 능금에 입학한 이유.
- 우리 엄마, 신혼인데 다 큰 아들이 껴있기 좀 그렇잖아.
- 새아빠? 아니, 그냥 아저씨라고 부르는데?
* 담배, 사탕
- 선생님들 눈을 피해 몰래 피우는 담배
- 담배를 못 피울 땐 입이 심심하니까 달달한 사탕
- 담배 냄새를 없애려고 뿌리는 옅은 향수
* 반창고
- 헐, 다쳤어 ? 있어봐. 나 밴드 있어.
- 귀여운 뽀로로 밴드. 존나 깜찍하지 ?
- 야씨, 그냥 밴드도 있어! 표정 존나 썩었네 !
-
비정형 사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