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 금 조
" 정신 제대로 차려, 함금조. "
함 금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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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황조롱이
퍽 단정한 외모였다. 밤색의 머리칼은 깔끔하게 올려 넘긴 채였다. 꽤나 크고 둥근 눈이 콤플렉스라고, 함금조는 말했다. 아마 머리를 넘기지 않는다면 순해보일 것이다. 함금조는 깔보여지지 않으려 한다. 고객을 대할 때면 방긋 웃어 보이는게 퍽 신뢰가 갔다. 누군가는 함금조가 친절하다고 말했다. 누군가는 함금조가 독한 새끼라고 말했다. 함금조는 사회생활을 할 줄 아는 놈이었다. 비록 너무 딱딱하다는 말을 많이 듣긴 했지만. 수그려야 할 때를 아는 놈이었다. 탐욕으로 번뜩이는 눈동자가 눈꼬리가 휘면서 슬쩍 가려졌다. 탐욕이란, 무엇인가를 갈망하는 욕구란, 그것을 이루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맹목을 뜻하지.
밑바닥부터 올라왔다. 그저 다시 그 쓰레기 같은 생활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 살기위해서, 그 삶에 대한 갈망은 꽤나 강한 것인지라. 함금조는 이 생활에 꽤 집착을 가지고 있었다. 함금조는 과거가 밝혀지는 것을 꺼렸다. 과거야 어쨌든 지금의 함금조는 각이 잡혀있다고 해야할까. 반듯하게 갖춰 입은 정장은 고급져 보였다. 주름 없이 깔끔한 정장은 함금조에게 퍽 어울렸다. 빈틈을 보인다는 것은 당장 잡아먹힌대도 할 말이 없지. 함금조는 언제나 날이 서있는 것 같았다. 누군가 물으면 함금조는 말했다. 긴장해서 나쁠 건 없죠.
담배를 깊숙이 들이마셨다. 탁한 연기가 폐부를 가득 채우는 그 느낌이란. 담배의 종류따위는 상관없었다. 함금조에게 옅은 담배향이 났다. 여러 가지 담배향이 섞였다. 천박해. 함금조가 웃음을 터뜨렸다. 난 원래 천박해. 안 그런 척 할 뿐이지.
▶손가락, 손등을 깨무는 버릇
▶기회주의자
▶탐욕, 안정
▶충직?
▶존댓말
▶고양이. 꽁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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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슴의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