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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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1소년 표류기 2016. 1. 12. 15:20
시계 바늘이 열 두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작은 원룸은 흐릿한 스탠드 불만이 켜진 채였다. 책상 위에 펼쳐진 책 들을 대충 정리한 임제오가 냉장고로 향했다. 자박자박 차가운 바닥에 발이 닿으며 나는 소리만이 들렸다. 냉장고에서 페트병을 꺼내어 컵에 따랐다. 방은 어두웠지만 그렇다고 아예 안 보일 정도도 아니었다. 컵에 따른 물을 한 모금 마신 임제오는 인상을 찌푸렸다. 이제 냉장고에 넣어 놓은 물은 너무 차서, 그렇다고 딱히 꺼내놓은 물도 없었기에 다시 컵을 들어 목을 축이려는데 도어락이 눌리는 소리가 났다. 눈에 띄게 흠칫 놀란 임제오는 들고 있던 컵을 떨어뜨렸다. 손에서 떨어진 컵이 바닥에 부딪히고 컵이 깨지며 파편과 컵에 들어있던 물이 쏟아지기까지의 시간이 매우 길게 느껴졌다. 삐삐삐삐삐. 임제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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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소년 표류기 2015. 11. 25. 14:14
01. 임제오. 任濟悟 . 02. 현재 원룸에서 혼자 거주중. 03. 부모님은 중3 때 화재로 돌아가셨다. 04.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큰아버지댁에서 잠시 머물렀었다. 05. 큰아버지, 큰어머니도 잘 해주셨지만 결국은 제 자식이 더 소중했다. 06. 친척 형, 임성현에게 처음 폭력을 당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신고를 결심했다. 07. 그러나 신고를 하지 않았다. 큰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저기 제오야... 너도 알다시피 성현이가 곧 수능이잖아... 그러니까..." 08. 큰어머니는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 방관했다. 큰아버지는 모르고 있었다. 09. 방관 속에서 폭력이 계속 되었다. 10. 상처를 본 큰아버지는 말씀하셨다."제오야, 너도 힘든 건 알겠지만 이럴 수록 네가 잘 해야지. 싸움질이 뭐냐."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