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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救援?약탈교실 2015. 9. 17. 15:26
어렸을 적부터 유난히 잔병치레가 잦았던 구희원. 그러나 그 유약한 몸뚱이에 지워진 무게는 천천히, 조금씩 숨통을 조여왔다. 바닥에서부터 발끝을 타고 종아리를 손톱으로 찍으며 서서히, 서서히. 그리고 마침내 그 시커먼 것들이 온몸을 발판 삼아 찍고 긁어내린 끝에 목줄기까지 이르렀을 때,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숨통이 조여왔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이대로 가면 죽겠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제 목을 긁어내리고 조르는 것들이 제가 느끼는 압박감이든지, 아니면 그 이외의 무엇이든지 상관없었다. 그저, 이대로는 이것이 나를 죽이겠다는 생각만이 들었다. 하잘 것 없이 메마른 몸. 또한 곳곳에 빼곡히 자리한 생채기. 팔의 위쪽이며 배, 허벅지. 옷으로 가려질만한 곳이라면 어김없이 자리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