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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청 경프로필 2017. 11. 18. 15:30
백 청 경99. 10. 21(19) / 3학년 1반 176 / 63산책, 그림 그리기미술부 검은 머리카락은 드문드문 눈을 가리는 정도였다. 눈매는 쌍꺼풀 없이 살짝 쳐져 순한 인상이었다. 산책하는 걸 좋아해 시간이 날 때면 주변을 거닐곤 했다. 그 때문에 피부는 적당히 타 보기 좋은 혈색을 띠었다. 손목, 발목이 얇은 편으로, 왼쪽 손목에는 늘 시계와 여동생이 실을 엮어 만들어준 소원팔찌를 하고 다닌다. 목소리는 낮은 편이고 조금은 목이 쉰 것 같은 거칠함이 섞어있다. 고등학교 삼학년 여름방학. 십일월을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할 때였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청경은 늘 느긋해 보였다.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이상하게 태평했다. 아예 공부를 안 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공부를 잘 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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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토레 부폰프로필 2017. 9. 17. 17:55
" 같이 커피 한 잔 어때요. "살바토레 부폰 (Salvatore Buffon)36184 / 조금 마름핑거맨 / 메이드맨단정히 빗어넘긴 머리는 검었다. 그러나 햇볕 아래 서 있을 때면 검은 머리는 거의 금발로 보였다. 짙은 눈썹 아래 푹 꺼진 눈이 느리게 감겼다. 쌍꺼풀 밑 밝은 갈색의 눈동자가 눈꺼풀에 가려졌다. 긴 속눈썹이 그늘을 만들어 냈다. 그는 나른하게 담배를 꺼내들었다. 모양 좋은 오뚝한 콧날 아래 붉은 입술이 담배를 빼어문다. 조금 도톰한 입술 새로 허연 담배 연기가 새어나왔다. 마냥 예쁘다기 보다는 왠지 눈이 가는 외모였다. 담배를 쥔 손은 의외로 투박했고 대략 그의 인생을 가늠해볼 수 있었다. 어렸을 적,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했어야 했다고. 그는 돈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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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지 창프로필 2017. 9. 17. 17:51
윤 지 창 18 179 / 마름 학생 지창은 키가 훤칠했지만 마른 몸 탓인지 구부정한 자세 탓인지 키에 비해 그렇게 커 보이는 편은 아니었다. 머리는 염색한 기색 없이 까맣고 피부는 희고 말간 편이었다. 앞머리는 살짝 눈썹을 가리는 정도로 퍽 단정했다. 끝이 올라간 눈매에 쌍꺼풀 없이 큰 눈은 쉬이 휘어져 눈웃음을 지었다. 오뚝한 코 아래로 붉은 입술은 입꼬리가 올라가 웃는 상이었다. 반팔의 하복 셔츠 아래 마른 몸은 마냥 가냘프다기 보다는 판판하고 다부졌다. 손은 큼지막 하면서도 예쁜 편이다. 수업이 한창이것만 살살 눈치를 보며 슬쩍 팔을 포개어 그 위로 슬며시 턱을 괸다. 이 무기력함의 원인은 분명 더운 날씨 때문이라고 변명을 하며 느리게 눈을 깜빡인다. 수업에는 영 관심이 없는 태도로 지창은 멀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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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건프로필 2017. 9. 17. 17:49
" 어디 가지 말고 나랑 있어. " 남 건 19 186 / 표준 학생 찬 겨울 바람에 검은 머리가 바람을 따라 흐트러졌다. 눈썹을 살짝 가리는 머리는 곱슬기 없이 결을 따라 살랑였다. 차게 식은 손가락은 뼈마디가 도드라졌다. 예쁘다고 하기에는 거친 손으로 네 옷깃을 붙잡는다. 혼자 두지마. 나랑 같이 있어. 남 건은 혼자 있는 것을 유난히 싫어 했다. 2년 전, 형제를 잃은 후로부터 그랬다. 사고는 같이 당했는데 왜 하나는 죽고 하나는 살았을까. 사고의 흔적은 건의 몸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오른쪽 옆구리와 다리에는 그 날의 사고를 짐작할 수 있을 만큼 크게 흉이 져 있다. 그 외에도 자잘한 흉이 많은 탓에 살갗이 드러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직 사고의 후유증이 남아 있는지 이따금이면 아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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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태 주프로필 2017. 9. 17. 17:48
" 인상 좀 펴요. 웃고 살아야지, 사람이. " 윤 태 주 33 180 / 68 대리 음지에서 자란 태를 숨기려 해도 본성이 그러했다. 진창을 구르고 굴러 이제는 바닥과 색을 구분할 수 조차 없게 되어 버린. 알 수 없는 속내 만큼이나 새까만 머리카락을 넘긴다. 때로는 왁스 따위를 바르지 않은 얇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엉망으로 망그러지곤 했다. 눈썹 아래로 푹 꺼진 눈을 느리게 감았다 뜬다. 드러난 눈동자가 먹칠을 해놓은 것 마냥 검었다. 빛이 비출 때면 갈색으로 보이기야 하겠지만, 평소에는 오롯히 검게만 보였다. 오뚝한 콧날 아래 얇은 입술이 쉬이 휘어지며 입꼬리고 올라간다. 부러 틈을 내보이며 남자는 웃어보였다. 사냥을 하기 위하여 미끼를 내보이는 것처럼. 태주야, 하고 불러 볼래요? 성마른 몸뚱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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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평 화프로필 2017. 9. 17. 17:45
" 아침이 제일 싫어. "이 평 화19183 / 마름학생까만 머리가 눈썹을 너머 슬며시 눈을 가릴듯 하면서도 가리지 않는, 애매한 길이였다. 머리카락이 자꾸 눈을 찌른다고 소년은 자주 머리를 쓸어넘겼다. 그럴 때면 반듯한 이마가 드러났고 짙은 눈썹이 오롯하게 보였다. 쌍꺼풀 없는 눈은 제법 날카로웠지만 쉽게 허물어져 서글한 인상을 주었다. 오뚝한 코 아래 입술은 붉었다. 입술을 깨무는 버릇과 건조한 날씨 탓에 입술이 자주 텄다. 흰 피부는 아무리 햇볕에 나돌아 다녀도 빨개지기만 할 뿐 검게 타거나 할 줄을 몰랐다. 소년은 그게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되려 햇볕을 쬐러 돌아다니곤 했다. 시력이 좋지 않은 탓에 안경을 써야했지만 늘상 안경을 쓰는 것도 아니었다. 들고 다니기도 귀찮다며 두고 다니기 일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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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문 탁프로필 2017. 9. 17. 17:43
" 담배 좀 사다주라. 돈 줄게. " 서문 탁 38세 185 / 마름 불법 유흥업소 회계업무 담당(탈세), 불법 도박장 관리 남자에게 있어 윤리와 도덕은 별 의미 없는 것에 불과했다. 정해진 규칙에 몸을 구겨넣고 고개를 처박는게 우스운 꼴이라는 것을 서문 탁은 일찍이 깨달았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가져야 하고 쳐다 보기도 싫은게 있다면 근처에도 못 오게 발로 까버려야지. 조잡한 숫자들이 주욱 적힌 장부를 훌훌 넘기고 손을 뻗어 테이블 어디엔가 굴러다니는 펜을 집어 퍽 단정한 글씨체로 폐기라고 적었다. 소파에 푹 파묻히듯 기대어 푸석한 얼굴을 큼지막한 손으로 쓸어내린다. 잔뜩 헝크러진 머리카락은 길이가 꽤 길어 슬며시 눈을 가렸지만 그것에 별 개의치 않고 고개를 흔들어버린다. 퍽 서글서글하게 생긴 외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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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태 건프로필 2017. 9. 17. 17:38
" 실수 없이 끝냅시다. "한 태 건37178 / 78보안부 / 차장(5년차)태건은 늘상 흐트럼 없이 단정한 정장 차림이었다. 항상 무채색의 정장 마이까지 갖춰입은 채였다. 꽉 죄인 넥타이가 태건의 성정을 대변이라도 하듯 빈틈이 없었다. 더울만도 하건만. 다른 이의 옷차림까지 까다롭게 신경을 쓰는 것은 아니었음에도 가끔 눈에 거슬릴 때면 습관대로 미간을 문질렀다. 거기, 뭐 묻었습니다. 닦으십쇼. 하며 제 손수건을 내밀곤 했다. 태건은 그리 까다로운 이는 아니었다. 단, 지켜야할 것은 지킨다는 가정 하에. 짙은 눈썹에 날렵한 눈매, 오뚝한 코. 뚜렷한 이목구비로 꽤 잘생인 얼굴이었다. 본인은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는 듯 가차없이 인상을 찌푸릴 때가 많았지만. 그럼에도 팀의 분위기를 위해서라면 씩 웃고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