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
여 흔프로필 2017. 9. 17. 17:24
여 흔38189/80청부느른하게 숨을 내쉬는 남자의 숨결에는 담배내음이 났다. 얇은 입술에 빼어문 담배의 끝자락에선 허연 연기가 피어올라 천천히 흩어졌다. 담배 연기를 거둬내는 남자의 손은 굳은 살이 박혀 있었으며 투박하고 거칠었다. 이마로 쳐져 내려온 머리칼은 검었고 그 아래의 눈은 흉흉함을 품은 채였다. 사나운 짐승의 눈동자와도 같은 거먹한 눈 위로 자리잡은 짙은 눈썹과 미간에 슬며시 자리잡은 옅은 주름이 남자의 인상을 더 날이서 있도록 만들었다. 눈썹뼈와 오뚝한 콧대가 남자의 얼굴에 짙은 그림자를 자아내었다. 무정을 띈 눈은 도통 남자의 의도를 알아 챌 수 없게 만들었다. 남자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았고 그럴 때면 슬며시 웃음을 지었다. 남자의 웃음은 작위적인 태가 났다. 감정으로부터 시작된 웃음..
-
임 제 오프로필 2017. 9. 17. 17:21
" 야, 심심해. " 임 제 오 19 178/70 검은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그 때문인지 반듯한 이마가 드러나는 일이 잦았다. 염색을 한 것도 아니건만 검은물을 들이기라도 한 것처럼 머리가 검었다. 머리 스타일이 지저분해 보이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단정한 것도 아니었지만. 쌍꺼풀이 없는 밋밋한 눈꺼풀이 닫혔다 열리며 머리색과 같은 검은 눈동자가 드러났다. 갈빛이 잘 드러나지 않은 눈동자가 주변을 살폈다. 슬쩍 미간에 주름이 잡히는 것은 시력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이었다. 살짝 고개를 치켜든 탓에 거만한 인상을 주었다. 일자로 굳게 닫혀 있던 입꼬리가 쌜쭉 올라갔다. 양 뺨에 패는 보조개가 눈에 띄었다. 튼 입술은 이따금이면 피딱지가 굳어 있기도 했고 혹은 아직 딱지가 지지 않은 벌건 상처가 나..
-
장 량프로필 2017. 9. 17. 17:18
" 뭐가 그렇게 심각해."장 량34 / 184마약밀매총감 검은 머리칼을 깔끔하게 포마드로 넘긴 채였다. 옅게 주름이 진 이마를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짙은 눈썹하며 오뚝한 콧날이며 남자는 퍽 준수한 외모였다. 바닥에 향해있던 시선이 너에게 향했다. 눈꺼풀이 느릿하게 감겼다가 이내 들어올려지며 제법 매서운 눈매가 부드럽게 휘어졌다. 눈가의 주름은 남자의 분위기를 꽤나 서글서글하게 보이게 했다. 비죽이 올라간 입매가 퍽 비뚜름했으나 그것이 못내 어울렸다. 가늘어진 눈이 너를 천천히 훑었다. 네가 어떤 사람인지 관찰이라도 하듯. 고동색의 눈동자에 짙은 그림자가 지며 검게 보였다. 흠 잡을 곳 없는 단정한 옷매무새. 어두운 계열의 정장은 꽤 값이 나가 보였다. 거울 앞에서 넥타이며 옷매무새를 깔끔하게 다잡고 너를..
-
구 희 원프로필 2017. 9. 17. 17:14
" 나는 원하지도 않았는데"구 희 원19179/58구 원 이 우 환 이 라. 희원아. 괜찮아. 엄마가 다 괜찮게 만들어줄게. 주님도 도와주실 거야. 눈을 내리깔았다. 검은 눈동자가 살풋 속눈썹에 가려졌다. 움푹하게 팬 눈 밑이 거뭇했다. 눈을 느릿하게 깜빡였다. 대체 무엇을? 뼈가 도드라진 마른 손을 보듬는 것에 굳이 물음을 던지지 않았다. 흐트러진 검은 머리칼과 허여멀건 피부의 대조는 구희원을 더욱 병색이 완연해 보이게 했다. 버적하게 마른 입술을 제 손가락으로 슬 쓸었다. 그것은 일종의 작은 버릇이었다. 색이 옅은 입술은 이따금이면 붉은 핏방울이 맺혔다. 붉은 피. 그래, 그것은 구희원에게 있어 가장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내 그 핏방울은 자취를 감췄다. 입술의 핏망울이 손끝으..
-
도 재 희프로필 2017. 9. 17. 17:10
" 얌전히 굴어요"도 재 희36세183/68검사검은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넘긴 채였다. 우뚝한 콧날이며 진한 눈썹이 꽤 날카로운 인상을 주었다. 그러나 그것을 완화하기라도 하듯 입가에 미소가 맴돌았다. 너를 바라보는 눈이 권태로 가득했다. 느긋한 여유와 지루함이 고루 섞여 탁한 색을 띠었다. 입고 있는 정장이 꽤 비싸보였다. 끝까지 조인 넥타이, 커프스 버튼, 넥타이핀까지.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고 그것이 고급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듯 했다. 투버튼의 깔끔한 정장은 빳빳하게 잘 다려져 정장 특유의 선이 살아있었다. 가난을 모르고 초조를 모르는 모습이었다. 도재희의 왼손 약지에는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도재희는 이따금씩 그 반지를 만지며 생각에 잠겼다. 누군가 그 반지에 대해 물으면 도재희는 별 것 아니라는..
-
함 금 조프로필 2017. 9. 17. 17:05
" 정신 제대로 차려, 함금조. "함 금 조28176/61대부업황조롱이 퍽 단정한 외모였다. 밤색의 머리칼은 깔끔하게 올려 넘긴 채였다. 꽤나 크고 둥근 눈이 콤플렉스라고, 함금조는 말했다. 아마 머리를 넘기지 않는다면 순해보일 것이다. 함금조는 깔보여지지 않으려 한다. 고객을 대할 때면 방긋 웃어 보이는게 퍽 신뢰가 갔다. 누군가는 함금조가 친절하다고 말했다. 누군가는 함금조가 독한 새끼라고 말했다. 함금조는 사회생활을 할 줄 아는 놈이었다. 비록 너무 딱딱하다는 말을 많이 듣긴 했지만. 수그려야 할 때를 아는 놈이었다. 탐욕으로 번뜩이는 눈동자가 눈꼬리가 휘면서 슬쩍 가려졌다. 탐욕이란, 무엇인가를 갈망하는 욕구란, 그것을 이루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맹목을 뜻하지. 밑바닥부터 올라왔다. 그저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