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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 제 오
    프로필 2017. 9. 17. 17:21




    " 야, 심심해. "



    임 제 오


    19


    178/70



     검은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그 때문인지 반듯한 이마가 드러나는 일이 잦았다. 염색을 한 것도 아니건만 검은물을 들이기라도 한 것처럼 머리가 검었다. 머리 스타일이 지저분해 보이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단정한 것도 아니었지만. 쌍꺼풀이 없는 밋밋한 눈꺼풀이 닫혔다 열리며 머리색과 같은 검은 눈동자가 드러났다. 갈빛이 잘 드러나지 않은 눈동자가 주변을 살폈다. 슬쩍 미간에 주름이 잡히는 것은 시력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이었다. 살짝 고개를 치켜든 탓에 거만한 인상을 주었다. 일자로 굳게 닫혀 있던 입꼬리가 쌜쭉 올라갔다. 양 뺨에 패는 보조개가 눈에 띄었다. 튼 입술은 이따금이면 피딱지가 굳어 있기도 했고 혹은 아직 딱지가 지지 않은 벌건 상처가 나 있기도 했다. 혀로 입술을 축였다. 튼 입술에 침이 닿으면 더 튼다고 하던데, 그것을 알면서도 고치지 못 하는 것은. 하얀 피부에 후리후리한 마른 체형이었다. 그러나 마냥 순해 보이지만은 않은, 그런 인상이었다. 퍽 단정하게 교복을 갖춰 입은 상태였으나 태도는 그다지 성실하지 않았다. 훌쩍 큰 키에 눈이 마주칠 때면 슬쩍 미소를 지었으나 그것은 어딘가 묘한 것이었다. 어렴풋이 한 쪽 입꼬리가 비죽 올라갔다. 비웃는 것 같기도?


    도통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았다. 잘 웃었고, 아무 말이나 던졌다. 그래서인지 더욱 속을 알 수가 없다고 해야 할까. 가볍게 굴었고 짓궂은 장난을 치기도 했다. 여느 남고생과 다를 바 없는 것 같으면서도 언뜻 언뜻 보이는 성미가 교활하다고 해야 할까, 얄궂다고 해야 할까. 딱 어느 단어 하나로 표현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 까드득. 까득. 제 손가락을 깨물곤 했다. 그것은 초조할 때나 보이곤 했는데 본인도 그것을 인식하고 있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참기라도 하는 것처럼 주먹을 쥐었다 피길 반복했다. 흥미가 가지 않는 것에는 금방 관심을 돌렸다. 하나에 꾸준히 오래 집중하는 편도 아니었다. 


    01. 이따금이면 얼굴에 울긋불긋한 멍자욱이 있었다. 아마 교복 아래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었다.

    02. 연한 담배 냄새가 났다. 담배를 피우나?

    03. 딱히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 같진 않은데 성적이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다. 성적은 중상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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